최근 “전직자녀”(全职儿女) 이슈가 많은 관심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영상플랫폼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집안일을 하는 등 일정한 노동을 통해 어른들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취안즈얼뉘”(全职儿女)가 된 일상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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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여사는 올해 68세이고 외아들 이씨는 올해 40세이며, 상하이에서 좋은 직장을 다녔었다. 6년 전에 장여사가 중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씨는 장여사를 돌보기 위해서 거의 두 달 동안 휴가를 냈다. 장여사의 병상이 완쾌된 후, 샤오리는 직장에 돌아가 얼마 지나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아들”이 되었다.
"그 당시 나는 그가 사직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의 일은 나의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그의 업무 스트레스는 너무 심했고, 상하이 생활비도 비쌌다. 그가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냥놔두었다"며 장여사는 말했다.
사직한 샤오리는 집에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았지만 2년간의 경업제한(竞业限制)으로 인해 알맞는 일을 찾을 수 없었다. 2년이 지나자 샤오리의 취직 열정은 시들었고, 지금은 '직장에서 충성심'이 100%인 전업 아들이 되었다.
매일 아침, 샤오리는 부모님께 아침밥을 차려드리고 집안 청소를 한다. 결벽증이 조금 있는 샤오리는 집안의 모든 틈새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대청소를 하고나서 바로 점심과 저녁을 한다. 그 외에 샤오리의 시간은 자신의 것이다. 주식, 운동, 독서, 매일 저녁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하고 강아지를 산책시키기도 한다.
장여사와 남편의 퇴직 급여를 합치면 매달 11,000위안 정도 되는데, 매달 그들은 샤오리에게 5,500위안의 '보조금'을 준다. 샤오리는 부모님 댁에서 생활해 일상 소비가 적은데다 사회보험을 내고 나면 의외로 돈을 저축할 수 있다. 그는 "전에는 월 수입이 2만 위안에 달해 상하이에서 월광족(月光族)으로 일했는데, 지금은 수요와 욕망이 모두 줄어들어 오히려 예금이 생겼다"며 말했다.
장여사는 "아들이 마누라를 찾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만 빼면 우리 집안 형편도 꽤 부러운 편이에요.”장여사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독신은 독신의 행복이 있다. 마음만 받아들인다면 나는 대부분 빈둥지 노인(空巢老人)보다 너무 행복하다."며 말했다.
“전업 자녀”가 생겨나는 것은 거시적인 사회적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취업을 기다리는 젊은이들의 증가이다. 반면, 점점 더 많은 노인들이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중국은 2021년에 “심층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64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4%를 넘어섰고 2022년에는 14.9%가 됐다.
“전업 자녀” 현상에 대해 우리가 정말 경계해야 할 것은 이 현상의 미화(美化)와 그 반면에 있는 사회적 요소를 홀시한 것이다. 예를 들면 젊은이들의 사회적 스트레스, 사회적 고령화로 인한 문제, 가정과 직장 간의 균형 등이다. 이 문제에 더 잘 대처하려면 다방면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노인돌봄과 장애인 지원 등 공공시스템 구축에 대한 고민을 하고 젊은이들이 밖에서 생활할 때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정은 더욱 조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가족 구성원 간에 서로 이해하고, 젊은이들에게 독립적으로 삶에 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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