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허난성 핑딩산(河南平顶山) 대학 3학년 이호(가명)는 회사에서 밤샘 게임 방송을 9시간 가까이 한 후 학교 밖 셋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중돌연사했다.
학교에서 6개월 인턴을 요구해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찾다가 게임방송회사를 찾았습니다. 이호의 아버지 이융청(가명)은 "회사가 아이와 체결한 계약서에 따르면 한달에 240시간 이상 생방송을 하도록 돼 있다"며 "아이는 원래 낮에 생방송을 했지만 11월 5일 이후 야간 생방송을 시작했으며, 급사하기 전에는 연속 5일 밤을 새워 생방송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회사인 허난친이문화미디어유한공사(河南琴意文化传媒有限公司)는 "회사와 이호는 <쇼호스트 및 공회합작협의>(主播及公会合作协议)를 체결했다"며 "쌍방은 고용관계나 인턴관계가 없으며 이호는 일을 마친 후 자신이 세들어 살던 셋집에서 사망했을 뿐 회사와 관계없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이호의 야간 생방송에 대해 알지 못하며, 쇼호스트에게 야간 생방송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호는 허난성핑딩산직업기술학원 컴퓨터과학과 응용학과에 재학 중이며 내년 6월에 졸업할 예정이다. 이융청은 장기간 광저우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여름방학에 이호는 그의 직장에서 두달동안 인턴십을 하였으나 인턴십수속을 밟을 수 없었기 때문에 9월에 개학한 후 이호는 다시 인턴십 회사를 찾으려고 허난으로 돌아갔다.
10월 14일, 이호는 부모님께 자신이 정저우에서 생방송 회사를 찾아 게임 쇼호스트(游戏主播)로 일하게 되었고 기본급은 3,000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 10일 저녁 7시가 넘어 아이가 다니는 학교로부터 전화를 받은 이융청은 아이가 셋집에서 숨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날 이융청은 정저우로 급히 돌아와 이호와 함께 사는 동창을 만나 아이의 사망 전 상황을 알게 됐다. 그는 "그의 호흡이 매우 가빠지는 것을 들었고 깨워도 깨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급히 120에 응급 전화를 걸어 의사의 지도하에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나중에 구급차가 도착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했지만 구조되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서에서 발급한 "사망증명서"에 따르면 이호는“급사”로 비정상적인 사망에 속했다.
이융청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는 이호의 몸은 항상 건강했고 심장병 병력도 없으며 지난해 신체검사에서 모든 신체지수가 정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호의 생전의 구체적인 일정을 요해하던 중 이호가 방금 9시간 동안 "밤샘"을 하며 생방송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아이가 처음 입사했을 때는 낮근무를 했으나 11월 5일부터 야간근무를 시켜 밤에 생방송을 하게 했다. 아이가 원하지 않자 회사 상사는 야간방송 인센티브를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권유했고 아이는 줄곧 꺼려했다'고 말했다.
이호의 더우인(抖音) 계정을 누르면 10월 15일부터 11월 10일까지 25일간 89회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11월 5일까지 이호의 방송 시간은 대부분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였다. 11월 5일 이후, 생방송은 대부분 오후 9시쯤에 시작되어 오전 6시쯤에 끝난다.
왜 아이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생방송을 하는 걸까? 이융청은 이호와 회사가 맺은 <쇼호스트 및 공회합작협의>(이하 '계약서')에서 단서를 잡았다. 계약서는 쇼호스트의 월 기본수입이 3,000위안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방송 개시 유효 시간은 월 240시간, 방송 개시 유효 일수는 월 26일, 쇼호스트는 월 15개의 짧은 동영상을 업로드해야 했다.
이융청을 화나게 한 것은 사고 후 이호가 근무한 회사가 아무런 소통이나 위로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회사에 갔더니 법무사를 보내 위로금 5,000위안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고 다른 요구가 있으면 법원에 고소하라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며 말했다.
<쇼호스트 및 공회합작협의>를 통해 이호와 협의에 서명한 것은 허난친이문화미디어유한공사(河南琴意文化传媒有限公司)이며, 회사는 쇼호스트의 운영관리 서비스를 책임지고 쇼호스트의 생방송 수입의 20%를 얻을 수 있다. 상기 회사는 2019년 10월 9일에 설립되었다.
회사의 법무대표 장씨는 "이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회사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호의 상황에 대해 회사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가족에게 위로금 5,000위안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융청은 “사고 후 학교가 적극적으로 대처해 법률적 지원을 해왔고 학교가 이전에 가입한 단체 보험을 통해 가족들을 위해 보상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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