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관광지에서 손오공으로 분장해 음식을 먹을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 정보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누리꾼들은 "직업이 좋다! 진짜 먹는 게 일이다"며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먹다 병 나는 거 아니겠냐"며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것은 허베이성 한단시(邯郸)에 위치한 타이항우즈산(太行五指山) 관광지에서 올린 모집공고이며 관광지에서는 지난 해부터 사람이 우즈산 아래에 깔린 손오공을 연기하려고 했다.
1월 4일, 손오공 역할 구인 정보가 사실인지에 관해 관련 책임자 신씨는 "사실이다. 지난해 봄에 발표한 구인광고로 손오공연기자 2명이 고용돼 일을 하고 있지만 올해 추가로 사람을 더 뽑으려고 한다. 아직 적합한 사람을 뽑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채용하고 있다."며 전했다.
손오공 연기자의 구체적인 요구에 대해 신씨는 "학력사항에 제한이 없다. 주로 손오공을 좋아하고, 일정한 연기 재능이 있고 활기차고 쾌활하며 친화력이 있고 관광객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요구한다."며 설명했다.
6,000위안의 월급에 대해 그는 "기본급이 있다. 올해는 연기력 등을 보고 평가해 급여에 반영된다. 조건이 우수하다면 더 오를 수 있다. 연기자가 관광객과 소통하는 것을 장려하며 잘 말할 수 있고 라이브를 할 수 있다면 급여도 그에 따라 인상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관광지 손오공 연기자가 배불리 먹어#가 실검에 오르기도 했다.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5월 4일 손오공분장을 한 연기자는 돌무덤처럼 생긴 동굴의 작은 입구 앞으로 상체와 얼굴을 내밀고 관광객들이 내미는 바나나 등을 받아먹고 있었다. 손오공 연기자는 매일 오전 2시간 반, 오후 3시간 정도 근무한다. 관광객이 적을 경우에는 휴식이 보장된다.
반년이 지난 지금 신씨는 관광객들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연기자는 동굴에 엎드려 있어야 하는데 한 사람이 오래 버틸 수 없어서 교대할 사람을 모집한다. 관광객들이 음식을 계속 줘서 연기자는 점심 밥을 먹을 필요가 없다."며 말했다.
신씨는 "손오공 연기자가 바나나, 간식, 라면, 판면, 통닭, 맥주 등 음식과 음료를 먹고, 다 먹지 못해 남은 다른 직원들과 나누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매일 출근해서 관광객들에게 음식을 받아먹는 손오공이 너무 먹어뚱뚱해져 동굴 틈에 걸리는 것은 아닌가?"며 걱정하기도 했다. 신씨는 "동굴 틈이 꽤 커서 그런 상황은 없을 것이다. 물론 오랫동안 두 연기자만 있었다면 2년 동안 먹고 못 나왔을 것이다. 그래서 한 명을 더 뽑고 싶다"고 전했다.
작년 연말에 한단에 큰 눈이 내렸는데, 손오공 연기자가 "서유기"의 손오공처럼 우즈산 아래에서 추운 겨울 야외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신씨는 "눈이 왔을 때도 많은 관광객들이 손오공을 보러 갔다. 연기자가 일하는 곳은 천연동굴이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동굴 안에는 작은 전기 히터도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칸칸차이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5 칸칸차이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