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인역사] 한국독립선언 20주년 기념 행사

[중국한인역사] 한국독립선언 20주년 기념 행사

우리 탐방팀은 류훠공원을 돌아보고 한국독립선언 20주년 기념행사가 진행된 롱청(龙城)중학교 연당(燕堂)을 찾아 갔습니다. 롱청은 류저우의 닉 네임중의 하나입니다. 현 네비게이션에 검색되는 롱청중학교는 중국 해방 후 세운 학교이며, 한국독립선언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던 롱청중학은 현재 공원로 소학교 위치입니다. 연당 건물은 학교 재건축 과정에 없어져서 우리는 교문 밖에서 그 때 일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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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3월1일 안개가 자욱한 아침입니다. 류저우 롱청중학교 강당에 한국 교포와 류저우 각계 대표 100여 명이 기념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날 행사 핵심은 “대한독립선언 20주년 기념 선언”이였습니다. 무엇을 “선언”했을까요? 

 

첫째, 20년 전 1919년 3월 1일 , 우리는 일제의 노예가 아니라 독립한 대한민국의 자유 민족임을 전세계에 선포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만세운동을 시작했다. 

둘째, 한국 독립운동은 반드시 성공한다.

셋째, 해방 후 반드시 정치적, 경제적, 교육적으로 평등한 대한민국을 건국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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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언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롱청중학교 燕堂

 

다음 날, 『柳州日報(류저우일보)』가 「한국 독립선언 20주년 기념 선언문」을 게재하고 20년 전 3월1일 만세운동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이 투쟁은 한국 5,000여년 독립 역사에서 국가의 주권을 되찾고자 했던 가장 큰 혁명이었으며 2,300만 한국인이 항일투쟁을 전개하는 개막식인 동시에 동방의 피압박민족들에게 제국주의를 향해 선전포고를 하도록 한 첫 번째의 포성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소앙(趙素昻,1887~1958)은 한국독립선언 20주년 축사를 이렇게 썼습니다. 


이날이 갓 쓰물 된 우리 임의 생신이오.

피바다 칼빠람에 휘달녀 온 내 동무여

앞으로 한 몸이 되야 임을 따라 나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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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임시정부 항일투쟁기념관에 전시된 “한국독립선언 20주년 기념 선언” 자료

 

 

 기념식 후 중국 부상병 모금 공연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미리 무대에 올렸습니다.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대원들이 무대에 올라가 애국가를 합창했습니다. 우렁찬 노래 소리가 장내 모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감격한 사람들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한국 청년 한 명이 무대에 올라가 몇 가지 마술을 보여주고 아동부 소년들이 무대에 올라 무용을 선보였습니다. 


최고로 인기가 좋았던 프로그램은 광복진선청년공작대가 창작해서 연출한 연극 ‘국경의 밤’이었습니다. 찬 바람이 불고 눈발이 휘날리는 시베리아의 국경선에서 중한 항일 연합군이 일본 제국주의의 탐욕과 잔혹함에 맞서 중한 항일연합군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가시철망과 포대를 쌓은 배경도 실감나게 설치했지만 연극을 처음한다는 연기자들이 너무 노련하게 연기를 잘 했습니다. ‘국경의 밤’은 한국의 국경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조국의 투쟁 이야기였기에 연출자들은 부족한 연기력을 충분히 커버할 말큼 실감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롱청중학교 강당에 모인 관중들은 일제 침략에 대해 치를 떨면서 “중한 민족은 연합하자”, “중한 민족 해방 만세”를 외치며 행사를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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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국독립운동역사연구회 강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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