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기 꺼려할까? 전세계적으로 출생률 꼴지

홍콩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기 꺼려할까? 전세계적으로 출생률 꼴지

최근, 홍콩 여성연합회가 발표한 '2025 홍콩인 출산 의지'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9%가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28.1%만이 출산 의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경제적 부담(92.3%)이 홍콩인들이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육아 비용 증가 속도가 임금 상승률을 넘어서면서 대다수 홍콩인들이 출산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자유에 대한 욕구, 주택 부족, 업무 과다, 육아로 인한 직장 내 차별 심화 등이 출산 기피 이유로 꼽혔다.


유엔이 발표한  2023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출산율(여성 1명당 출생아 수)은 전 세계 최저 수준인 0.8에 불과하다. 주변 국가, 지역과 비교해도 한국(0.9), 싱가포르(1), 마카오(1.1), 중국 내륙(1.2) 등 모두 홍콩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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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영향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적령기 아동 수 감소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홍콩 내 유치원들이 문을 닫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세금 감면(자녀 1명당 13만 홍콩 달러 공제, 출생 연도 추가 13만 홍콩 달러 공제), 신생아 가정에 2만 홍콩 달러 를 주는 출산 장려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에서 아이 한 명 키우는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2022년 헝성(恒生) 조사에서 '홍콩에서 자녀 1명을 22세까지 대학 졸업 할 때까지 평균 624만 홍콩 달러(연간 약 28.4만 위안)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100만 홍콩 달러 이상 유동자산 보유 계층을 대상으로 했으며, 해당 계층은 주로 사립학교 혹은 국제학교(월 3,000~10,000홍콩 달러) 진학과 방과후 활동, 과외 등에 높은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


2024년 글로벌 생활비 순위에서 홍콩은 1위를 기록했다. 기본적인 식주비 부담도 상상을 초월한다. 내에서는 2위안인 생수 한 병이 홍콩에서는 7~10홍콩 달러, 야채 값도 수배 차이가 난다. 주거비는 말할 것도 없이 도심과 교외를 막론하고 정말 비싸다! 교통비 역시 홍콩 지하철(MTR) 기본 요금은 3.8홍콩 달러지만 평균 10~20홍콩 달러, 장거리는 편도 60홍콩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홍콩에서는 기본 생계 유지조차 일반인에게는 버거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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