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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동성하나골프협회 회장 겸 중국전국조선민족기업가골프협회 김관걸 비서장 - 골프는 무조건 잘 쳐야 해!
기사입력 2023.02.21 21:18티아골프여행사 김관걸 대표 광동성하나골프협회 회장 겸
중국전국조선민족기업가골프협회 비서장
■ 고향: 길림성 매하구시 I 1970년생
■ 기업: 티아골프여행사
■ 골프 구력: 25년 이상
김관걸 회장은 1992년 청년 드림을 꿈 꾸며 심천에 첫 발을 딛었다. 당시에는 통행증이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한 경제특구만의 특별함이 있었던 때였다.
그는 여느 청년 시절과 비슷하게 열정적으로 일을 하면서 천지개벽으로 발전한 심천의 개혁개방의 일대기와 함께 자신만의 자리를 잡아 왔다.
골프 하면 김관걸! 김관걸 하면 골프!
중국조선민족기업가골프협회 비서장, 광동성하나골프협회 5대 회장, 김관걸 회장은 광동성 동포사회(조선민족, 한국인)에서는 일찍이 골프 매니아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운동도 좋아하지만 25년간 골프사업을 꾸준하게 하고 있기에 중국, 한국에서 골프를 좀 친다는 사람은 심천 김관걸 회장을 모를 수가 없다.
심천은 골프 치기에 최적의 날씨와 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는 도시이다. 김관걸 회장이 20대부터 골프채를 잡은 것은 심천에 있었기에 더욱 골프와 인연이 가깝기도 하였다. 90년대 역시 겨울이면 한국, 일본에서 공을 치러 심천이나 주변 남방 도시를 찾아 오는 골프 관광객이 많았다. 당시 김관걸 회장이 무역을 하고 있을 때 거래처 한국 사장이 골프 치기 좋은 곳에 살면서 왜 골프를 안치냐며 골프채 풀세트를 선물로 준 것이 그의 골프인생의 시작이었다.
25년 구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동반자를 꼽으라면 그는 1997년 첫 필드 라운딩 즉 머리를 올려 준 분이라고 말한다. 홍콩영사관에서 근무한 서준석 영사님이 동반을 해 주었는데 게임의 룰은 물론 남의 라인을 밟지 말고, 공을 친 후 빨리 움직여 다음 준비를 해야 하는 에티켓 등 내기를 해도 즐거운 내기로 해야 한다는 아주 세심한 골프 매너들을 하나 하나 알려 준 것이 평생 기억에 남으며, 늘 필드에 나가면 그걸 상기시키게 된다고 한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정통 골프 매너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아쉬워 하며, 첫 필드 라운딩 동반자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광동성 조선민족 골프모임은 21개 도시만큼이나 매우 많다. 그 중 대표적으로 중국조선민족기업가골프협회 광동지회를 주축으로 각 지역별 모임이 있고, 하나골프협회가 있는데 이 모임은 400명의 회원들이 3개월에 한 번 광동지역을 순회하며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현재 하나골프협회 5대 회장을 맡고 있는 김관걸 회장은 선대(제1대 강문화 회장/심천, 제2대 이철호 회장/심천, 제3대 이영춘 회장/동관, 제4대 정용택 회장/중산) 회장들의 리더십을 이어 받아 2018년부터 3년 임기의 회장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하나골프협회 정기모임 외에도 5개 지역(광저우, 심천, 동관, 혜주, 중산) 월례회에도 그는 거의 참석을 하여 회원들을 독려하고 후원하며, 모임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김관걸 회장의 성격은 우리 조선민족의 민족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열정 사나이’다.
비즈니스도 골프 업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수 백번의 행사를 개최하고 참석하는 게 그의 일이면서 일상이다. 그렇기에 골프협회 일이라면 그에게는 하루 삼시세끼 먹는 것과 별반 다른 일도 아니다. 하지만 늘 어떤 일을 하더라도 차별화를 추구하고 민족사회에 사명을 다하려고 한다.
골프모임은 민족사회 발전에 사명 다해야 해
매 골프행사마다 그 지역 노인협회 어르신들에게 일부러 전통 음식과 공연을 요청드려서 골프 회원들과 어우러져 신명나는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면 어르신들도 즐거워 하시며 타지에서 느끼는 우리민족 고향의 향수를 젊은이들과 나누기에 매우 좋아 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후원금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조선어를 배우는 우리 후대들을 위해 주말학교에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골프협회는 정해진 회비가 없어도 단합이 잘 되어 각 지역 회장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민족사회 발전을 위해 마땅한 일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게 바로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들의 선행문화를 확산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김관걸 회장은 2018년 부터 제6대 전국조선민족기업가골프협회 비서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9년 서울에서 20주년 행사를 치뤘는데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보람된 행사였다고 한다. 조선민족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골프로 대형 행사를 개최한 것 자체에 큰 자부심을 느꼈고, 우리 민족의 성공한 기업가들이 한국에서 모인 것에도 매우 뿌듯함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6번을 한국에 다녀왔다.
작년은 코로나 때문에 전국대회를 못 치루었고 올해는 10월에 광동성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그동안 전국대회가 20년간 각 도시를 이미 두 번씩은 돌아가며 개최를 하였다. 이번 광동성 개최는 김관걸 회장이 비서장을 맡아 도시별 첫 스타트로 세번째 맞이하는 대회이니 만큼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싶다고 그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 전후의 중국 골프시장의 변화
김관걸 회장의 골프 비즈니스는 세계에서 제일 큰 216홀 미션힐 골프장(观澜湖高尔夫球会)의 중국, 한국, 일본 총판을 맡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한국, 일본 골프관광객이 줄을 섰기에 중국시장은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코로나 후로는 중국 골프시장이 크게 확대되어 중국시장을 전면적으로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전에는 골프 손님들이 주로 그룹, 단체가 많았다면, 현재는 친구, 가족단위의 소규모 모임이 크게 활성화 되고 있다. 그리고 접대 골프로 고위급 인사들이 한 번 오면 보름씩(15일) 있으며 골프를 쳤는데, 이제는 그런 문화가 없어 졌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골프시장은 점점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움직임에 제약이 있다 보니 시간이 자유로운 사업가들은 모두 골프장으로 모이고 있다. 또, 여성골퍼가 많이 늘어남에 따라 골프패션도 더 세련되어져 가고 있다.
골프가 다양한 연령으로 확산되면서 청소년 골프교육과 골프대회도 꽤 많아졌다. 이런 틈새 시장으로 청소년 골프아카데미가 성행을 하고 있다. 10년전만 해도 학원, 유치원 차리는 게 최고였는데. 지금은 골프 아카데미가 교육사업으로는 최고라고 말한다.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골프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골프대회에서 우승. 준우승만 해도 까오카오(高考)에 가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대학교에서 골프 전공이 많아졌는데, 그 중 심천대학 골프과가 중국 최초로 가장 오래되었다.
골프장이 전국적으로 줄어들어 과거에는 500개에서 380개로 줄었으며, 심천 역시 18개에서 12개만 남아 있다. 골프회원권이 계속 귀해지는 것은 이처럼 골프장은 줄어들고 회원은 늘고 있기에 회원권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들어 중국도 스크린 골프가 늘어나면서 도시 골프가 활성화 되고 있기에 한국과 같은 골프문화로 자리 잡아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프는 무조건 잘 치고 봐야 해
골프는 잘쳐야 하나? 라는 질문에 김관걸 회장은 잠시 주저함도 없이 무조건 잘 쳐야 한다고 대답한다. ‘운동이 끝나면 잘 친 사람이 떠들지, 못 친 사람은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며 우스갯말을 한다.
골프를 잘 치면 보통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고 하는데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시간과 돈이 투자한 만큼 실력은 그대로 따라 온다고 말한다. 또한 골프를 잘 하는 사람이 사업도 잘한다고 생각한다. 사업이 안되면 골프는 자연스레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록 비즈니스의 기회를 더 많이 얻는 게 바로 골프의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말을 듣고 나면, 유명 CEO들이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골프를 아무 의미 없이 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