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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주조선민족협회 회장 김철용 회장 - 광동성 한민족 골프로 하나 되다!

기사입력 2023.02.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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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조선족기업가골프협회 광동성 광주지회

    광주조선민족협회 회장

    김철용 회장


    ■ 고향:길림성 화룡시 I 1975년생

    ■ 기업: 스피드물류 / 삼구김치

    ■ 골프 구력: 20년 이상


    광주의 동포사회는 광동성 각 지역 중에서 조선민족과 한국인의 화합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이 나있다. 특히 광동성 동포사회에서 자랑할 만한 전통대회가 하나 있는데 바로 광저우한민족골프대회다. 이 대회는 광주조선족협회와 광주한국인상공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광동성의 200여명의 조선민족과 한국인 골프애호가들이 함께 모여 우정을 나누며 한민족의 화합을 다지는 대회이다. 


    그리고 한민족 화합에 큰 기여를 한 광주조선민족 민속축제가 2019년 개최되었는데 이날 행사에는 약 5000명의 관중들과 선수단, 각 단체 인사들이 민족을 불문하고 대거 참석하여 우리 조선민족의 위상은 물론 한민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이 마련되어 지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크고 굵직한 행사가 치뤄지는 데 숨은 공로자는 바로 전국조선민족기업가골프협회 광동광주지회 회장이면서 광주조선족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철용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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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회장은 1993년, 19살 광주에 첫 발을 딛어 지금까지 광주 토박이로 살고 있다. 광주 발전은 물론 광주 조선민족 사회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 지에 대해서 누구 보다 자세히 알고 있기에 광주조선족협회 회장으로 그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 


    젊기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발전해 나간 김철용 회장은 광동에서는 최연소 성공사업가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시절이 있었다. 골프 역시 이 시절에 시작했다. 당시 광동성 통틀어 조선민족 중 골프 치는 사람이 30~40명 정도 밖에 없었다. 그래서 2002년 광동성형제골프회 설립 멤버로 활동하며 한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가졌다. 


    그 후 2004년 광동성조선민족연합회가 설립되면서 당시 형제골프회 강문화 초대 회장이 하나골프협회로 명칭을 바꾸고 정식으로 지역별 골프지회를 설립하였다. 김철용 회장은 광동성조선민족연합회 설립초부터 협회 부회장으로 민족적 자부심을 갖고 광주 민족사회에서 활약하면서, 광주골프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게 되었다. 


    광동에서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은 조선민족들은 2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들은 일본 비즈니스를 했고, 또 90년대에 광동에 온 사람들이다. 김철용 회장은 일찍이 광동에는 왔지만 일본이 아닌 한국과 관련된 악세사리, 완구 무역과 제조를 하다가 시대의 흐름을 읽고 물류사업에 뛰어 들었는데 이게 성공가도를 달리게 해 주었다. 


    김철용 회장은 사업이던 골프던 남과 똑같은 방식, 똑같은 시스템으로 경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늘 남다른 혁신과 개발, 역발상을 추구했다. 물류경험이 없었어도 빠른 시간에 업계 선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니즈(needs) 핵심을 파악하고 광동 물류의 특성을 제대로 캐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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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중국-한국 15일 물류를 7, 8일로 줄였다가 경쟁사가 동일한 방법으로 따라오면 그는 더 빠른 길을 찾아 3, 4일로 물류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다 보니 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2000년 초반 <스피드물류>는 물류업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광동의 물류브랜드로 선두를 달리기 시작했다. 


    과거 젊은 사업가로 돈 좀 벌었다는 소리를 듣었던 김철용 회장은 월매출이 100만원이었던 지난 날에 많이 벌기도 했지만, 그만큼 쓰기도 많이 썼다고 한다. 늘 위기감을 갖고 신사업을 개척하며 도전하고 보냈기에 누린 것도 많고, 아쉬움도 있지만 지난 일에 후회는 없다고 한다. 


    물류사업과 골프는 먼 거리가 아니다. 김철용 회장은 주로 운동을 하면서 고객접대를 하였고, 자연스럽게 사업에도 많은 영향력을 주었다. 그에게 골프는 일이면서 운동이고, 운동이면서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요즘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필드를 나가는데, 골프가 제일 재미있었을 때는 막 시작하고 몇 년인 것 같다고 말한다. 골프는 꾸준함이 없으면 바로 퇴보할 수밖에 없다. 비기너들에게 팁을 주자면 일주일에 연습장 3번, 필드 2번 정도를 꾸준히 하다 보면 안정적인 실력을 보장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한다. 덧붙여 필드만 많이 나가서도 안되고 연습장을 꼭 같이 병행할 것을 당부했다. 


    홀인원 경험은 한 번 있다. 2019년 风神高尔夫(풍신골프클럽), 8번 코스 8번 홀에서 170야드로 굉장히 어려운 코스여서 감히 생각도 못했는데 홀인원이 된 것이다. 구력 20년인데 19년만에 들어간 첫 홀인원 기분은 ‘나도 할 수 있네’ 정도였지 크게 흥분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광주골프협회는 회원 단합과 화목을 굉장히 중요시 한다. 현재까지 광주골프협회에 등록된 인원수는 130명이나 정기모임에 꾸준히 나오는 사람은 40명 정도이다. 주중 일정이다 보니 개인사업가는 상관 없지만 기업 임원들은 시간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광주가 광동성 타지역 협회와 골프 문화가 좀 다른 것은 내기를 하되 원칙이 있다. 게임에서 아무리 잘 친 사람도 그린피는 직접 지불한다. 예를 들어 4명이 내기를 해서 3천원을 땄다면 거기서 그린피를 내고 나머지는 다 돌려 준다. 그리고 꼴찌가 캐디비용과 일부식비를 담당하는 문화이다. 


    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과거에는 내기를 좋아하는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가 끼리끼리 모이니 화합에도 영향이 있어서 지금은 추첨을 해서 잘치는 사람과 못 치는 사람이 섞이게 한다. 그리고 내기를 해서 딴  돈은 개인 주머니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끼리 사용되도록 건강한 광주골프협회만의 룰을 정한 것이다. 


    김철용 회장이 생각하는 골프는, 단순한 운동이지만 골프매너가 그 사람의 사업의 위치와 거의 정비례 된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잘하는 사람은 센스가 있고 판단력도 좋기에 사업을 잘하는 사람과 골프를 치면 시작부터 끝까지 상대를 배려해 주기에 유쾌함은 물론 그 사람에게 사업과 골프에 대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전반적으로 사업을 멋지게 하는 사람들이 골프도 즐기며 치고, 내기를 하더라도 돈과 상관 없이 과정을 즐기기에 그들은 감정을 주고 받는 것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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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20년간 골프를 쳤는데 시간대 별로 골프를 치는 마음과 태도가 다르다고 한다. 10년 전만 해도 스스로 ‘나는 매너가 좋고, 멋있고,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는 70점 밖에 되지 않은 시절이었고 오히려 지금이 그때 보다 성장했다고 말한다. 


    또, 김철용 회장만의 골프철학은 골프를 통해서 조선민족의 경제 핵심 인물들이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동성조선민족연합회가 창립되고 첫 광동성조선민족민속축제를 대규모의 큰 행사로 치르는데 당시 모든 자금이 각 지역 골프협회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골프협회는 과거나 지금이나 조선민족기업인들의 핵심단체라 볼 수 있다. 


    골프협회의 회원들은 나름 사업이 안정적인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사업에 성공을 하였다면 응당 민족사회에 기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게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함)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처럼 김철용 회장의 골프철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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