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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동성하나골프협회 혜주지회 제4대 회장 이용남 회장 - ‘골프가 너무 재미있어 잠이 안왔다’
기사입력 2023.03.01 23:33전국조선족기업가골프협회
광동성하나골프협회 혜주지회 제4대 회장
이용남 회장
■ 고향: 흑룡강성 목단강시
■ 기업: 大诚兴精密五金(惠州)有限公司
■ 골프 구력: 14년
전국조선족기업가골프협회 광동성하나골프협회 혜주분회 제4대 회장, 혜주조선민족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용남 회장은 평소에도 골프 모임이 많지만 두 개의 중책으로 더 많은 행사와 골프 대회에 초청되어 바쁜 일상을 보냈었다.
이용남 회장이 골프를 처음 시작한 때는 사업을 막 시작했을 때다. 친동생 이성남이 ‘사업을 하려면 골프를 쳐야 한다’고 적극 권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하여 2개월만에 80타를 쳤고, 6개월만에 이글을 두 번할 정도로 골프에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다. 심지어 머리를 올리러 첫 필드에 나갔을 때 97타를 쳐서 함께 한 동반자들이 ‘골프 신동이 태어났다’라고 격찬을 했을 정도다.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타수도 잘 나오고 주변의 칭찬을 들으니 자연히 골프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한창 골프를 칠 때는 4, 5년 전까지만 해도 그를 이길자가 없다고 자부했는데, 나이 앞에서는 교만할 수 없음을 실감했다. 50대가 넘어가니 확실히 몸이 달라져 골프도 체력이 받쳐줘야 잘 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의 골프 사랑은 대단하다.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배드민턴을 했는데 배드민턴을 한 참 치다 보니 손목을 꺾는 운동인 것을 발견하고, 팔을 곧게 펴고 치는 골프와 맞지 않았다. 또한 탁구도 손목을 꺾는 운동이라 골프에 영향이 있어 두 가지 운동을 과감히 버렸다고 한다.
또 골프가 너무 재미 있어서 잠이 안 올 정도였다. 한 번은 한 밤중에 골프 생각으로 조용히 일어나 유리창에 비친 그림자로 스윙동작을 연습하다가 옆에서 아내가 자다 깜짝 놀라 일어나 한바탕 소동이 있을 정도로 골프 때문에 잠을 못 이뤘다고 한다.
골프를 잘 치는 비결을 묻자, 골프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서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급해 하지 말고, 심적으로 자아 통제를 하며, 기분을 항상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공이 안 맞았을 때, 화내기 보다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어떤 영향을 받았는 지를 조용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팁을 전해 준다.
이용남 회장은 골프가 본인한테 아주 잘 맞는 운동이라고 한다. 학창시절 학교에서 역도선수를 할 만큼 남들 보다 힘이 강했고, 학구열도 굉장히 높았는데, 골프 역시 힘이 필요하고 평소 남들이 치는 걸 보고 연구를 많이 한 것이 골프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골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일가견이 있기에 주변에 골프를 막 배우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어느새 다가가서 코치를 해주곤 했다. 본인이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어떤 동작은 아무리 연습을 해도 안되어 속으로 ‘누가 조금만 가르쳐 주면 바로 알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기에, 비기너들의 속마음을 헤아려 주저 없이 코치를 해주면 다들 고마워 한다고 한다.
이용남 회장은 지금까지 홀인원 2번, 이글 6번을 했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플레이는 골프 1년차 때 미션힐에서 사업을 크게 하는 한족 기업가 류사장(温州人)과 골프를 쳤는데, 버디 3번에 마지막 홀이 남았을 때 이글까지 했다. 버디를 한 번 할 때마다 캐디에게 100원씩 주었는데 마지막 이글을 했을 때 200원을 줬더니 캐디가 미안해서 더 받지 않았던, 매우 유쾌했던 플레이로 오래 기억하고 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인맥이 별로 없었다. 골프를 하고 나서, 훌륭한 조선민족 선배, 후배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한족 기업가들도 만나는 기회가 많아 졌다며 골프를 시작해서 가장 유익함은 역시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혜주에는 5~6천 명 정도의 조선민족이 살고 있다. 과거에는 8천 명 정도였는데, 한국 대기업들이 대거 빠지면서 하청 업체들도 따라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원수가 많이 줄었다. 또 혜주가 작은 도시는 아닌데 많이 흩어져 살다보니 단합이 잘 안되어 아쉬웠다.
그래서 이용남 회장은 혜주조선민족협회 회장을 맡을 때, 당시 혜주한국상공회 손종수 회장과 손을 잡고 여러차례 한민족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그때부터 혜주 조선민족과 한인사회가 자주 교류를 가지며 지금은 한글주말학교에 우리민족 아이들도 함께 공부를 해서 이전보다 더 가까운 소통과 화합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용남 회장은 대성정밀유한공사 대표로 각종 스프링, 스콜을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4년전에는 위 내시경 의료기기를 개발하여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의료기기는 현재 한국 시장의 20%를 장악하고 있다.
골프는 사업이 안정되어야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경제가 받침이 되지 못하면 이어가기 힘든 운동이다. 그도 사업이 안정되기 전에는 무척 좋아하는 골프였지만 자제하며 쳤다고 한다. 또 골프는 신사운동이기 때문에 후배들한테 늘 남들이 운동할 때 말을 삼가하고, 돈 내기를 해서 지더라도 얼굴에 표정을 흐리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용남 회장은 앞으로도 골프는 계속 칠 계획이라며, 사업도 몸이 건강해야 유지할 수 있듯이 스스로 몸이 좋아지는 골프를 영원히 칠 생각이라고 건강한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