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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모금공연은 류저우에서 커다란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입장권 판매액 중에서 각종 홍보 경비와 공연 비용을 빼고도 440원이 남았네요. 100원은 류장 당부에서 보관하였다가 류저우 “부상병의 벗”이라는 모임을 결성하기로 하고 나머지 340원은 군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부상병들에게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1939년 3월10일, 우리 공작대 대표가 위문금을 전달하러 당부, 경찰국, 민단지휘부, 문화계 구국협회 등 10개 단체 대표가 위펑산 기슭에 자리 잡은 군 병원으로 갔습니다. 비가 내리고 진흙탕 길이지만 한국 청년들은 위문 깃발을 들고 구호 소리에 맞춰 “제국주의를타도하자” 등 항전 구호를 외치고 항전가를 부르며 병원을 향했습니다.
군병원에는 후난 등 전선에서 다친 병사 8~90명 입원해 있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항전 내용의 신문을 병원 복도에 걸어 ‘임시사진전시회’도 열었습니다. 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선전주임 엄대위(엄항섭)가 류저우의 당정〮군, 항전단체, 신문기자, 부상병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모금공연의 수익금을 나눠주었습니다.
병원에는 사랑이 넘치는 정성과 정감이 감돌았습니다. 3월 8일 『류저우일보』에 “류저우에 주둔한 전 부상병들이 한국 광복진선청년공작대와각계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일제 폭정의 철 발굽 아래서도 분투하며 저항하며 고난을 이겨온 한국청년들이 우리의 전우가 되어 항전이라고 하면서 위문공연을 계획하고 위문금을 모아 우리를 위로했다. 전쟁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상처를 입어 임무를 완성하지 못해 면목없고 유감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이지만 이처럼 성대한 위안을 받는 것에 대해 이러한 행동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우린 고마움과 동시에 감격을 금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혁명군인이 가장 존경하는 방식은 바로 한국 전우와 류저우 각계 동포들을 향해 ‘부동자세’로 경례를 올린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글: 한국독립운동역사연구회 강정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