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홍콩은 지금 어디에나 사람이 부족하다. 정부가 인재를 빼앗으려고 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학교에서 학생을 빼앗으려고 한다. 올해 홍콩에서 또 2만 7천 명의 학생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3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하였고 40개 학교의 학생에 해당한다. 학생을 받지 못하면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하므로 내륙의 생원(生源)은 홍콩 학교의 지푸라기가 되었다.
며칠 전 홍콩에서초등학교를 졸업한 자녀를홍콩에서 진학시키려는 중국내륙의 학부모들이 관탕(观塘)에 가서 "파이워이증"(派位证)과" 입학등록증"을 받았다.
현재 중국내륙의 학부모는 홍콩 학교들에서 인기가 많은데 홍콩에 가면 열 몇 개 학교 담당자들에 둘러싸이며 어떤 사람은 학교 홍보 전단지를 들고 있었는데 그들은 중개업자가 아니라 모두 학교 교사들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선생님도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교문을 나서 '세일즈맨' 일을 하게 되었다. 어떤 선생님은 충분한 준비를 하고 전단지와 태블릿 PC를 들고 능숙하게 학교의 특색을 소개했다. 또 어떤 선생님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그들이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학교 구경을 요청하는 등 우회 전략을 쓰기도 한다.
각 지역 학교에서 모두 교사들을 보내는데 어떤 학교는 단숨에 대여섯 명의 선생님을 파견하며 선생님들은 부모님들과 대화가 끝나면 학교에 가서 참관하도록 극력 제안하며 학부모가 도망갈까봐 그 자리에서 등록하기를 원했다.
물론 선생님은 평소에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요즘같은 상황에 대해 그들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떤 교사는 "이것은 선생님의 일상 업무가 아니다. 전공을 낭비하는 것이다. 우리는 학교에 남아서 시간을 들여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정말 이것을 좋아한다면 판매원이 되는 것이 낫다"고 불평하는 교사도 있었다.
선생님이 판매원으로 변신하는 장면을 보며 만약 학교에 학생이 없으면 학교가 문을 닫고 선생님은 직장을 잃게 된다. 지금 홍콩의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았는데 바로 학생을 모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홍콩 초중고등학교의 남은 학위(学位)는 9만 개에 남짓하며 3,000여 개 반이 없어진 셈이다. 학생을 모집하지 못해 문을 닫는 학교도 많았다. 그중에 명문학교도 있고 정부가 개설한 공립 학교도 있다. 예를 들면 룽샹관립중학교(龙翔官立中学)의 황다이셴구(黄大仙)는 학생이 부족하여 심수부 구룡공업학교와 합병되었다.
60년 가까이 된 헌주회 부인초등학교(献主会溥仁小学)는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해 1학년을 새로 열 수 없게 되었으며, 현재 학생들이 모두 졸업하면 빠르면 2026년에 폐교될 예정이다. 쑨밍양(孙明扬) 전 홍콩 교육국장의 모교인 샹다오도 관립초등학교(香岛道官立小学)도 2024년 폐교돼 3개 학년이 전학할 예정이다.
홍콩의 학생이 이렇게 많이 빠져나간 것은 주로 출산율이 너무 낮아 세계 꼴찌이며 매년 최저치를 기록하고있다. 게다가 이민 가정도 적지 않아 학생 모집 상황은 해마다 더 나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