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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5년생 천씨는 시엔위(闲鱼: 중고플랫폼)에서 한 번 사용한 매니큐어와 거의 새 것 같은 한복(汉服) 몇 벌을 팔아 번 돈으로 중고 식기세척기를 구매했다. 디자이너인 그녀는 부업으로 프로필 사진디자인, 각종 홍보물 제작, 일터스트 제작 서비스도 올려놓았다.
현재 시엔위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소비하는 것은 젊은 층들의 주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플랫폼에서 캐릭터 굿즈를 거래하고 소비카드권을 구매하며 한복, 아트토이(潮玩) 등 특색 상품을 전매하며 새로운 검소주의를 실천한다. 더 나아가 연애상담, 데일리 룩 코디 조언, 맞선 코칭 등 독특한 부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0년 '회완(会玩)' 커뮤니티 오픈을 시작으로 2023년 '해산물시장(海鲜市场)', 2024년 이력서 등록이 가능한 '부업 존'(闲鱼副业)과 반품 상품 전문 채널 '시엔위 아울렛'(闲鱼奥莱)까지, 시엔위는 단순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재미있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2024년 말 기준 시엔위 가입자 수는 6억 명을 돌파했으며, 95년생이 43%, 00년생이 22%로 활발한 이용층을 형성하고 있다. 연간 사용자 증가율은 30%에 근접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초 일일 GMV(총 상품 거래액)가 10억 위안을 돌파한 시엔위는 중국 소비시장 회복의 현장을 증명하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플랫폼에 쌓인 빅데이터는 시장 동향을 예측하는 역할을 하며, 중국 소비 트렌드를 관찰하는 핵심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세계 최초 자율형 AI 에이전트 '마누스(Manus)'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접속을 위한 초대 코드가 시엔위에서 6만 위안에 거래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샤오미 신차 SU7 울트라 출시 직후 플랫폼에서 가산금 거래 글이 폭증하며 스테인리스 텀블러까지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처럼 시엔위에서 포착되는 각종 핫이슈는 시장의 생생한 반응을 보여주며, 개인은 여기서 트렌드를 선점하고 기업은 소비자 인사이트를 확보하는 '슈퍼 핸드(超一手)'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같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엔위는 온라인에서는 중고거래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순환 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 거래 장벽을 해소했다. AI 기술 도입으로 '유력치(鱼力值)'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매칭 효율을 높였으며, 사진 한 장으로 상품을 등록하는 'AI 등록 서비스',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AI 위탁관리' 등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