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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한 누리꾼이 사천성 쓰구냥산(四姑娘山)을 여행하던 남성 관광객이 고산병 의심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해당 남성은 친구 3명과 함께 자가용 여행을 떠났으며, 쓰구냥산진(镇)에 도착한
첫날부터 몸살 증상을 보였다. 동행자들은 그를 청두로 옮기기 위해 카풀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운전기사는 5월 9일
밤 쓰구냥산진에서 청두행 예약을 접수했다고 증언했다. 다음 날 오전
8시 21분에 남성과 동행 여성 한 명이 탑승했고 5분 뒤 쓰구냥산진 보건원으로 이송되었다.
현장을 목격한 운전기사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남성이었기 때문에 보건원 직원들과 관광객들이 총동원하여 그를 옮겼다"며 "의료진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구급차도 대기시켰으나, 환자는 이미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동행자들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평소 건강했고 기저 질환도 없었으나, 고산 지대에 머문 첫날 샤워 후 옷을 얇게 입어 감기에 걸려 기침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보건원에서 산소 치료를 받은 후 일시적으로 호전되었으나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어 관광지 방문 대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쓰구냥산진 보건원 관계자는 "5월 10일 오전 8시께 해당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도착해 응급조치를 시도했으나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며, "이전에도 증상 호소로 산소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당시
의료진이 고도 하강을 권고했었다"고 말했다.
쓰구냥산은 해발 3,2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다. 보건원 의료진은 "고산병 반응은 개인차가 크며, 대부분 관광객은 큰 문제없이 적응하지만 초고산지 방문 시 샤워, 음주, 격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지대 도착 후 신체가 적응되기 전 이러한 행동을
하면 저산소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두통, 호흡곤란 등 증상 발생 시 즉시 산소 공급을 받고 호전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저지대로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학적으로 급성 고산병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으나, 방치 시 고지대 폐부종(호흡곤란, 분홍색 가래 동반)이나 고지대 뇌부종(지속적 두통, 의식혼란, 혼수 상태 유발)로 진행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현지 의료진은 "건강한 사람도 고산 환경에서 예측 불가능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