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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위문공연 후 『류저우일보』에는 창간 이래 전례에 없던 방법으로 「항일관병을 위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위문 공연」이라는 내용을 두 면에 걸쳐 보도했습니다. 당·정·군 지도자들이 솔선하여 쓴 글입니다.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경의를 표한다」는 글에는 최근 평안북도 압록강 근처에서 한인노동자들이 일본군이 건설하는 항구를 폭파했고, 전라도 내무장관 관청을 불태운 소식을 전하면서 중한 양국 인민은 무조건 협력하여 항일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민족 해방을 쟁취하기 위해 류저우까지 온 뜨거운 구국 정신만으로도 류저우 사람들을 흥분시키는데 부디 많은 공헌을 부탁한다는 글이었습니다.
류저우 민단 지휘부 정치부 주임이며 류저우 구국 가무단 명예 단장은 “중국 동포라면 누구나 민족의 생존을 위해 싸우다가 부상당한 관병을 간호하고 위로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번 한국 청년들은 위문공연으로 무엇이 귀중한 것인가”를 알게 해주었다고 격찬을 했습니다. 중한 양국은 본래 한 집안이나 다름없는 관계인데 지금은 더욱 친밀한 전우가 되었으며, 항전은 중국의 존망뿐 아니라 한국의 독립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한•중 인민은 지금 더욱 힘을 내어 일본제국주의 멸망을 앞당기자”고 주장했습니다.
중국국민당 류장현 당부 선전부에서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는 민족 독립과 해방을 위해 엄청난 고난을 감내하며 류저우로 왔다. 우리 당은 피압박민족이라는 공동의 입장에서 이들을 열렬히 환영한다. 일본 침략자들은 2,300만 한국인을 노예로 만들고 4억 5천만 중국인을 일제의 잔혹한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살육하고 겁탈하고 약탈했다. 피압박민족인 한국 민족이 각성하여 일어났다. 두 민족이 독립과 자유를 위해 공고한 통일전선을 형성하여 공동의 적을 향해 항쟁하고 세계 평화를 보위하기 위해 분투하자”는 글을 실었습니다.
류저우 문화 구국협회의 대표는 “우리는 어떻게 한국 전우들의 원조를 받아야 할 것인가”라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물론 대단히 감사하다는 뜻을 표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더 큰 힘을 내어 혁명 임무를 완성함으로써 한국 전우들의 원조에 보답해야 한다고 설파했습니다.
광복진선청년공작대 측에서도 “항전 중 다친 병사를 위한 공연대회의 의의”라는 글로 답사했습니다. 한국의 혁명 청년들로서 광둥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도중 류저우를 경유하게 되었다는 것과 망국의 청년으로써 두 어깨에 짊어진 사명과 책임은 그 어느 국가의 청년들보다 더 중대하고 절박하기 때문에 북상 도중이지만 사명을 잊지 않고 부상병을 사랑하고 위로하는 것이 곧 항전임으로 중한 두 민족이 단합하여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중한 두 민족의 민족 혁명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입니다.
그 외에도 「항전 중 중한 양국의 관계와 합작」이라는 글에는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중국은 1년 9개월째 항일전쟁을 전개하고 있지만, 한국은 한일병합 이후 30여 년간 꾸준히 반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본국에서 압박을 견디지 못해 중국으로 이동하였고 만주가 점령당하자 10만여 명이 동북의용군에 참여하여 싸웠다. 1932년 일본군이 상하이를 점령했을 때 홍커우공원에서 일본 시라카와 중장을 폭사시킨 윤봉길 의사가 바로 한국광복진선청연공작대의 동지이다. 항전의 승패는 한국의 ‘부흥’이냐 ‘멸망’이냐를 가리는 분수령이다. 금후 두 민족은 더욱 긴밀히 손을 잡고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여 최후 항전의 승리를 쟁취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글: 한국독립운동역사연구회 강정애